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 꺼지지 않는 불길과 진화 현장

2025. 4. 29. 08:12오늘의 이야기

반응형

햇살 대신 짙은 연기로 아침을 맞은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 지난 이틀 동안 꺼지지 않는 불길이 산림을 집어삼키며 주민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재난과 같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산림당국과 소방대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대피소에서는 불안감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목차

  1. 1. 함지산 산불의 발생 배경과 확산 과정
  2. 2. 밤샘 공중·지상 진화 전술의 현장
  3. 3. 일출과 함께 시작된 헬기 총력 투입 작전
  4. 4. 향후 계획 및 시민 안전 대책

 

1. 함지산 산불의 발생 배경과 확산 과정

 

함지산은 해발 675m의 낮은 산이지만, 북구 도심과 인접해 있어 시민들의 등산·산책 코스로 인기 있는 곳입니다. 올해 봄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낙엽층과 잡목의 불에 잘 타는 연료가 평년보다 많아진 상태였는데요, 초기 불씨는 4월 28일 오후 2시경 취재진 추정으로 등산객이 버린 담뱃불과 불법 취사 잔여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발화 직후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강하게 불어 산불은 초속 4~5m의 돌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했습니다. 조야동, 노곡동, 구암동 일대 목재 공장과 상업지구를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침범하며, 불길이 골짜기를 따라 번지자 산책로와 등산로는 물론 인접 민가로도 위협 반경이 넓어졌습니다.

 

이튿날 오전까지 산림 피해 규모는 약 252헥타르에 달했고, 화선 길이는 11.8km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함지산 서사면 쪽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불씨 하나가 민가로 번질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었습니다.

 

2. 밤샘 공중·지상 진화 전술의 현장

밤이 깊어지자 산림당국은 본격적인 지상 진화로 전환했습니다. 공중 진화는 야간 제한이 있어, 야간 운항이 가능한 헬기 두 대만 투입해 주요 화점에 국지적으로 물을 투하했는데요, 이 헬기는 수리온 기종으로 1회에 최대 800ℓ의 물을 싣고 갈 수 있어 야간 화점 봉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상에서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소방 구조대,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총 1,515명이 투입됐습니다. 이들은 굴삭기로 방화선을 개척하고, 소방펌프차로 인근 저수지 물을 끌어와 화선을 따라 호스를 설치했습니다. 대원들은 스마트폰 GPS와 태블릿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화점 좌표를 공유하며 불길을 조여갔고, 불씨가 잡히지 않은 야트막한 능선을 중심으로 소방포를 집중 분사했습니다.

 

밤새 진화율은 54%에서 60%로 향상됐으며, 지상 인력의 헌신적인 작업 덕분에 산림당국은 피해 지역 주변 위험 요소를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3. 일출과 함께 시작된 헬기 총력 투입 작전

새벽 6시 30분, 첫 햇살이 산정상에 닿자 마자 공중 진화의 규모가 확대되었습니다. 산림청은 대형 8,000ℓ급 헬기 1대를 포함해 총 52대를 동원, 1분에 6회씩 화점에 물과 소화제를 투하하며 하늘에서 불씨를 압박했습니다.

 

지면에서는 1,551명과 205대의 지휘·진화 장비가 호흡을 맞췄습니다. 헬기의 공중 진화로 차단된 화선을 정비하고, 잔불 털기, 땅속 잔불 수색 등을 진행하며 재발화를 사전 차단했는데요. 헬기 조종사와 지상 지휘관은 무전으로 초단위로 상황을 교환하며 ‘물 뿌리기-정비-점검’ 과정을 신속 반복했습니다.

 

기상 여건도 한몫했습니다. 오전 중순까지 대구 북구 일대에는 순간 최고 풍속이 초속 3~5m에 머물러, 불길 확산 위험이 다소 줄어든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후부터 순간 최고 풍속이 초속 5~8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보돼, 산림당국은 기상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전술적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 향후 계획 및 시민 안전 대책

진화율 65% 달성을 목표로 오늘 중으로 주요 불길을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남은 화선 4.1km를 완전 진압하려면 추가 진화 작업이 불가피합니다. 산림당국은 지속적인 헬기 지원과 함께 24시간 교대제로 지상 진화 인력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대피한 660여 명의 주민을 위해 대피소 운영을 연장하고, 식수·식량·의료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또한 대구 북구청과 협의해 공공버스를 동원한 순환 셔틀 운행으로 대피소 간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통 통제 해제 후에도 일부 도로는 소통을 분산하기 위해 차단이 유지되고 있으니, 시민들은 공지된 우회도로를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산불은 일상 속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됩니다. 등산객들의 담뱃불 관리, 취사 잔여물 처리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산림 인근 출입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씨를 발견하면 즉시 119나 산불 상황실에 신고해 주시면 초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틀째 이어지는 진화 현장에 응원의 마음을 보내며,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평화로운 함지산 풍경이 되돌아오길 기원합니다.

 

키워드: 함지산 산불, 대구 북구 산불, 산불 진화, 헬기 투입, 산림청, 재난 대응, 시민 안전

반응형